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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기타 덕질기록

할까말까 고민끝에 한여름날 쉬다간 여우비 소리에 대한 고찰

by *후라이* 2021. 8. 29.

여느날과 다르게 평화롭게(사실 아니지만...) 트위터를 하고있던중 ..... 팔로해둔 악뮤가사봇의 랜덤가사가 내가 너무 조아하는 가사라서 알티했는데 곱씹다보니까 좋은 포인트가 한두개가 아니라서 앓는 글 !! ㅋㅋㅋ

 

할까 말까 고민 끝에

한여름날 쉬다간 여우비 소리에 묻혀

말하지 못한 내 고백이

저 하늘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는

은하수로  흘러갔을까 

 

이 가사인데 이거는 마디마다 나눠놓은 가사인거고 실제로는 이 가사 처음부터 끝까지 계에에에속 숨도 거의 안쉬고 같은 박자로 쭉 이어지기때문에, 

 

할까말까고민끝에한여름날쉬다간여우비소리에묻혀말하지못한내고백이저하늘희미하게반짝이고있는 은하수로흘러갔을까 

이렇게 쓰는게 더 그 느낌이 잘 사는 가사임 ㅋㅋㅋㅋ

 

일단 .....한여름날 쉬다간 여우비 소리에 묻혀 말하지 못한 내 고백이라니..........!!!! 고백이라는 단어에 붙는 수식이 너무 예뻐..... 어떻게 고백이라는 단어에 한여름날 쉬다간 여우비 소리에 묻혀 말하지 못했다는 설명이 붙을수가?????(뭔소리야이게

 

'할까 말까 고민 끝에' 이 부분도 뭔가 ..발음도 이쁘고 ㅠㅠ 고민 끝에 라는 말 이전에 할까말까 라는 말을 붙인것도 좋음 ㅠㅠㅠㅠ 뭔가 되게 조심스러운데 귀여운 느낌?이자나 그리고 비가 한여름날에 쉬다갔다는 표현도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ㅠ 내가 안그래도 사계절 단어들을 좋아하는데 그 앞에 '한'이 붙는 계절은 여름과 겨울밖에 없어서 신기. 근데 한여름 한겨울이라는 단어를 또 좋아해서..ㅠㅠ그래서  비가 그냥 여름도 아니고 한여름날에 쉬다갔다는 표현이 너무 귀엽고 좋아 ㅠㅠㅠㅠㅠㅠ그리고  뭔가 여우비는 다른 비들보다 가벼운?느낌의 단어랑 형태라서 진짜 ... 어디 구름벤치같은곳에 한여름 햇빛을 등받이 삼아서 잠깐 쉬었다 훌쩍 사라지면서 엄청나게 작고 반짝이는 물방울을 호도독 ! 뿌리고 가서 그 물방울들이 엄청나게 작은 다이아몬드 가루들처럼 햇빛에 촤아 하고 흩어졌다 무지갯빛이 되어 사라지는 장면이 떠오른다 해야되나? 그리고 여우비 소리에 묻힌 내 고백이 그냥 은하수도 아니고 '저 하늘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는' 은하수로 ..그냥 간것도 아니고 '흘러'간것도 너무 좋은데, (흐르다, 흘러 이 두 단어의 발음이 너무 이쁨 ㅠㅠ) 그냥 흘러갔다고 딱 정의한게 아니라 흘러갔을까? 하고 생각하거나 상상하거나 추측하는거 같은 '여지'를 남겨둔게 좀더 상상할수 있는 느낌이라서 더 좋은듯. 그래서 엄청 후루룩 지나가는 가사지만 파헤쳐보면 아니 이런 이쁜 가사가 있었어?!!? 싶은 부분이라 너무너무 좋아함 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이런걸 하나하나 분석하고잇는것도 너무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이런 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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