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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비주얼 분석 및 감상

NCT U - 일곱번째 감각 M/V 연출, 컬러 분석

by *후라이* 2020. 9. 8.

조범진 감독의 <일곱번째 감각> 뮤직비디오 비주얼 및 영상연출 분석글. 

 

https://www.youtube.com/watch?v=3UGMDJ9kZCA

 

우선 이 뮤직비디오는 음악의 분위기와 비주얼이 조화를 이루면서 진행되는데, 칠감 특유의 차분하고 느릿한 분위기에 색채대비를 강하게 씀으로서 단조로운 느낌이 되지 않도록 한 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동시에 음악의 분위기에 컷 타이밍은 느릿하게 편집함으로써 무드는 통일시켰다.

 

기승전결이 있는 노래에 맞추어 비디오 연출에도 기승전결이 있는데, 크게 3파트로 나눌수 있다.

크게 인트로 - 벌스 1 - 프리코러스 - 코러스 - 벌스 2 - 브릿지 - 코러스 - 아웃트로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는데, 뮤직비디오는 브릿지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마크의 랩 파트에 맞추어 초반-중반부, 클라이막스-후반부로 나뉘어진다고 볼수 있다. 뮤직비디오를 두 파트로 나누는 지점이 마크의 랩 파트라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을 하겠다.

 

 

영상의 초반~중반부 컬러 진행. (인트로-벌스1-코러스-벌스2) 이 뮤직비디오는 위에서도 말했듯 색채대비를 유독 뚜렷하게 활용한 점이 눈에 띄는데, 한가지 스타일만 이용하지 않고 여러가지 색상을 이용하여 다채롭게 연출하였다. 특히 초반부부터 마크 랩 직전까지는 계속해서 색채, 명도대비를 강렬하게 이용했는데, (거의 눈이 아플 지경) 예를 들어 레드-옐로우-오렌지 이런식으로 유사색끼리 연속으로 배치하지 않고, 레드-블루-옐로우(+퍼플)-화이트 이런식 (단순한 명도대비가 아닌 난색과 한색의 교차)으로 배치를 한걸 확인할수 있다. 중간중간 명도를 전체적으로 많이 낮춘 어두운 컷을 넣어줌으로서 톤을 눌러주면서 균형을 맞춰 주기도 했다. 사실 이게 센스인데, 계속 대비만 주지 않고 중간에 한번 쉬는 구간을 집어넣은거다. 그래서 화면이 단조롭지 않고 재미있다. 특히 쉬는 구간의 컬러가 난색이 아닌 한색 계열을 이용해서 좀더 차분하고 절제된 느낌이 들도록 연출한 것이 포인트이다.

 

 

 

벌스2까지 계속 이런 구성으로 진행하다가, 마크의 등장씬을 조금씩 등장시키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마크의 등장씬은 색감이 강렬한 핑크 조명과 흰 타일이 합쳐지면서 연출된 연한 핑크와 강한 핀 조명으로 인해 생긴 주변의 딥 레드브라운 컬러로 구성되어 있다. 핀 조명이 있지만 한 컬러의 색으로 전체적으로 감싸줌으로서 인물에는 음영이 세게 지지 않아 오히려 다른 장면보다는 대비가 약한 특징이 있다. 그래서 전반~중반부의 연출과는 다른 느낌이 있기 때문에 마크의 랩 파트가 가까워지기 10초쯤 전부터 조금씩 그 컷을 노출시키면서 블렌딩을 시켜주고 있는것이 보인다. 중간에 블루나 퍼플처럼 한색감이 있는 장면도 등장시키지 않는다. (무드의 통일을 위해)

 

랩 파트가 진행되는 부분. 계속해서 컬러감을 통일시킨 컷을 이어붙인 것을 확인할수 있다. 중간중간 대비와 채도가 높은 빨간 배경의 풀샷을 집어넣음으로서 단조로움을 피하려고 한것 같다.

 

 

 

이 다음부터가 흥미로운데, 랩 파트가 끝나자마자, 이전까지 보여주었던 빨간 배경의 퍼포먼스 풀샷 씬은 빠지고 계속해서 아예 다른 장소의 퍼포먼스 씬으로 바꾸어서 나온다. 색감도 화이트+삼원색 위주의 밝은 느낌으로 아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동시에 이 컬러 무드와 통일감 있게 중간중간 나오는 나머지 클로즈업샷 혹은 바스트샷의 인물 컷도 대부분 모노톤이거나,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한 컷들이 계속 이어붙여져 있다.그래서 아웃트로 직전까지의 후반부 전체가 하나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씬으로 묶어둔 듯이 연출이 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계속 비슷한 분위기의 컷들만 등장시킨것은 아니고, 중간에 아주 강렬한 빨강으로 불타오르는 태용의 클로즈업 샷을 집어넣어서 포인트를 준 부분도 있다. 

그렇게 통일된 느낌으로 계속 진행을 하다가, 마지막엔 아예 모노톤인 퍼포먼스 컷도 넣어서 잔뜩 들어가 있었던 색채의 힘을 좀더 극단적으로 빼놓았다. 그러다가 , 이 뮤직비디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으로 넘어가는데, 여기가 진짜 기가막히다.

모노톤에서 갑자기 다시 처음에 메인으로 등장했던 블랙-레드로 색채대비가 이뤄져 있는 퍼포먼스 컷으로 뚝 끊기면서 넘어가는데,넘어가는 타이밍과 보컬의 추임새(?) 파트를 딱 맞추면서 넘어간다. 이 장면의 컷 전환을 시작으로 이제 장면전환 없이 계속 같은 컷만 나오는데 이 장면의 분위기가 진짜 압도적이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세트장에 블랙, 화이트톤으로만 이뤄져있는 인물들이 서로 대칭되는 안무를 강-약, 속-완 반복하며 추는데, 이때는 보컬도, 화려한 악기도 없이 둥-둥 하는 베이스 라인과 약간의 멜로디만 조금씩 진행되어서 단조로운 세트장과 무드를 통일시켜 마치 영상 안에 노래와 춤만 존재하는것처럼 느껴지도록 오롯이 안무와 리듬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처음과 끝의 무드를 통일시키고 중간중간 서로 성격이 다른 씬을 두 씬으로 묶어 배치함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도 잡고 씬별 개성도 잡은 뮤직비디오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특히 임팩트가 강한 처음, 끝 씬을 같은 씬으로 통일시키고 수미상관 구조를 차용한건 정말 감각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티스틱한 뮤직비디오를 새 보이그룹의 데뷔곡 뮤비로 채택한 스엠의 당돌함이란..... 아무리 곱씹어도 충격.... 괜히 레전드라고 불리는게 아니다.

 

완전히 주관적인 의견이므로 다른 사람들이 분석한건 다를수 있음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