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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그냥 주절주절

순간과 현재에 대한 생각

by *후라이* 2021. 10. 1.

오늘 오후 5시 반쯤에 버스를 타고 수원역 근방에서 호매실로 넘어가는 길목을 지나갈때 저녁 바람에 살며시 나기 시작한 겨울냄새의 상쾌하고 달콤한 공기가 조금 열어둔 버스 창문으로 바람을 타고 들어오고 귀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갈피가 흘러나오고 바로 앞에 앉아서 운전하시는 기사님 뒷모습 너머로 뉘엿뉘엿 지는 노랗고 커다랗고 따스한 해가 보이던 풍경을 온 피부로 느끼다가 그 순간을 잡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전엔 잡아두고 싶은 순간들마다 사진을 다 찍고는 했는데 요새는 사진에 그순간 느껴지던 공기, 피부에 닿는 온도, 코끝에 스치는 향기, 눈으로 들어오는 그 풍경이 반사시키는 빛 같은것까지 담을순 없다는걸 느끼고나선 그냥 그때를 오롯이 현재로서 즐기는 때가 많아지는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단 말임.. 

근데 마크가 이런 글을 쓴적이 있었다는걸 오늘 처음 알았음.....진짜 이것때문에 더 좋아짐...너무 좋아서 그만 좋아하고싶을정도로 좋아서 유해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음.......좋아하는데도 기력을 쓰니까 너무 피곤하다..안그래도 피곤한데...... 

어떻게 나랑 감성까지 비슷한거냐고.............. 나랑 비슷한 알고리즘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사람 지금까지 딱 한명밖에 못만나봤는데....내 최애가 이러니까 너무 신기하고 희한함 ㅋㅋㅋ 그리고 이런애가 아이돌을 하고 그걸 인스타에 올린다는게... 

 

참 그리고 뭔가 이맘때쯤 바람에서 느껴지는 겨울냄새는 새벽공기처럼 달큰하고 상쾌한?느낌이라 해야되나 그래서 가을바람이 좋음 ㅠㅠ근데 겨울되면 그 달큰한 냄새가 공기에서 사라지고 얼음냄새?밖에 안 느껴짐ㅋㅋㅋ 달콤한게 꽃향기의 달콤함보단 아침햇살의 달큰함?같은 느낌?ㅋㅋㅋㅋ 보리차의 달큰함? 그리고 뭔가 ....한겨울의 공기는 얼음냄새랑 지푸라기 냄새?같은게 나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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