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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그냥 주절주절

by *후라이* 2021. 4. 6.

아이유의 셀러브리티를 듣고 가사랑 멜로디가 너무 예뻐서 계속 듣다가 자꾸 떠오른 이미지랑 색을 그려봤다
뭔가 노래를 들으면 난색계열의 색이 막 머릿속에 팡팡 터지면서 촤르륵 퍼지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분홍색도 아니고 노란색이나 주황색도 아닌것이..분홍색에 가까운데 묘하게 노란빛이 도는 연보라색이 떠올랐고.. 노래에서 말하는 ' 아름다운 유일함' 을 생각했을때, 매년 봄마다 작지만 자기만의 매력과 아름다움으로 반짝이는 팬지꽃이 생각났다😌
아이유가 이 노래에서 세상의 모서리, 구부정하게 커버린 골칫거리 아웃사이더의 마이너한 걸음걸이, 플레이리스트, 옷차림이 가장 유일한 특별함이자 하루 뒤 찾아올 봄날을 아름답게 꾸며낼 꽃이라고 말해주는 것에서,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마이너인 것이 오히려 우리 자신들에게는 가장 메이저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꽃이자 별이라며 봄내음 나는 노래로 위로해주는 예쁜 곡.
그 사실을 믿는 것만으로도 내 작은 세상의 계절에 봄이 찾아오게 되는것 같다. 그렇게 피워낸 꽃을 지키는 일이 어찌보면 가장 힘든 일이겠지만, 그렇게 지낸 여름과 가을, 겨울이 있기에 다시 봄이 오는 거라는 생각으로 살다보면 그 다음의 봄도, 또 그 다음 다음의 봄은 내가 피우고 길러낸 꽃과 나무들로 가득하지 않을까?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야
잊지 마 이 오랜 겨울 사이 언 틈으로 피운 꽃 하나
보이니 하루 뒤 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말야

 

브금으로 들어간 곡은 슈주4집에 려욱 솔로곡으로 들어간 봄날이라는 곡인데 이 곡 가사가 사실ㅠㅠ 려욱이 돌아가신 할머님 생각하면서 쓴 가사임ㅠㅠㅠㅠ 그거 생각하면서 들으면 진짜 노래가 넘 슬픔..........

근데 이게 그걸 모르고 들으면 넘 아련히 그리운 사랑을 노래한 가사기도해서 딱이맘때쯤.. 공기에 봄기운 완연할때 낮에 길가면서들으면 진짜 너무 좋음 괜히 안해본 아련한 첫사랑해본 기분이고 그런다ㅋㅋㅋ 이런 분위기엔 려욱 미성이랑 피아노로만 이루어진 심플한 반주가 큰 영향을 끼친것같음

봄이 되게 ..밝고 활기찬 분위기도 있지만 동시에 어딘가 묘하게 우울하고 차분하고 슬픈감성도 있다고 생각해서 (날카로웠던 공기가 햇빛에 녹으면서 풀리는데 거기서 약간 차분하고 고요한 감수성?이 느껴지는거 같음) 이 노래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너무 사랑함ㅠㅠㅠ

딱 요맘때쯤 땅 녹으면서 나는 흙 꼬순내? 같은게 낮 두세시쯤 공기에서 느껴지는데 그게 요새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킁킁

집주변에 공원이나 나무가 많이 없고 죄다 빌라랑 아파트밖에 없는데...특히 빌라가 많아서 길에 쓰레기냄새 (ㅠㅠ)많이 나는데도 그걸 비집고 나는 봄 냄새가 너무 좋아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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