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기/영화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리뷰

by *후라이* 2020. 9. 17.

<마리 앙투아네트> , 2006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2006)

드라마 | 소피아 코폴라 | 미국, 일본, 프랑스 | 122분 | 2007.05.17 개봉

커스틴 던스트, 제이슨 슈워츠맨, 립 톤

15세 관람가(국내), PG-13 (해외) 

 

네티즌 평점 6.28 / 기자, 평론가 평점 5.00

관람평 (8/10)

 


 

예~전에 왓챠에서 보고싶어요로 넣어놓고 한참을 까먹고 있다가 과제 때문에 영화 제목을 찾아볼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보고싶어요를 열었는데 눈에 띄어서..마침 과제도 다 했겠다 보게 된 영화.

영상미가 워낙에 좋다기에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ㅋㅋㅋ 내일은 콜바넴을 볼 예정 ㅎㅎ

워낙에 마리앙투아네트의 서사에 관심 있었어서 몇년전에 뮤지컬로도 봤었는데, 그때 봤던 뮤지컬과는 또 다른 해석의 영화였다. 영화 자체가 역사적인 부분보다는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영화기 때문에,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연출되었다.

 

제일 인상깊었던 건 우선 색감인데, 내가 썸네일 보고 상상했던 분위기 그 자체라서 장면장면 넘어갈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ㅠㅠㅠㅠ 장소별로 분위기 다른것도 넘 좋았고..특히 큰 유리창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는 한낮의 빛을 정말 잘 활용했던거 같다. 작중 분위기에 따라 색감이 달라졌는데 명도채도가 낮든 높든 색채대비를 그렇게 많이 시키지는 않았다. 초중반부에서는 상아색을 메인 컬러로 해서 파스텔톤 위주의 색감을 많이 썼는데, 특히 저명도 고채도의 난색이 많이 쓰였다. 노란색, 초록색, 에메랄드색, 꽃분홍색, 가끔 하늘색 등등.  마리가 처음으로 궁 들어오는 장면 진짜 입벌리고 봄..너어어어어어무 화려한데 전혀 그게 막 중구난방이 아니고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진짜 너무 아름다운 ..그런거였음 ㅠㅠㅠㅠ응접실 특히 ..... 매일매일 바뀌는 주인공의 드레스 구경도 넘 재밋엇구 .. 뭣보다 초중반부까지 나름의 악역?으로 등장하는 뒤바리 부인의 드레스 컬러와 황태자비인 마리의 컬러가 대조되는것도 눈에 띄었다. 마리의 드레스는 엄청 밝고 화사한 이미지가 위주라면 뒤바리 부인의 드레스는 엄청 어두운 진한 남색이나 비비드한 빨간색, 아니면 보라색 같은 컬러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고 볼수 있다. 색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 케이스. 여러 영화나 미디어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 같은 느낌인데, 클리셰라서 뭔가 이런 고전풍의 영화에서 그게 돋보인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악세사리도 ... 뭔가 마리꺼는 되게 여리여리한? 느낌인데 뒤바리부인꺼는 겁나 볼드하고 화려하고 반짝거리고 강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의 비주얼라이징을 굉장히 잘한듯.그리고 영화의 서사가 뚜렷한 두드러짐 없이 액자 형식으로 흘러가는데, (장면장면이 유기성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 그게 좀 지루하게 느껴질수는 있어도 오히려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한 사람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효과가 컸다고 생각한다. 실제 일상과 비슷한 형식을 취한거다. 실제 삶도 영화처럼 한 이야기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하루하루의 에피소드가 모여서 큰 서사가 만들어지니까...

 

 

그리고 장면장면마다 분위기의 블렌딩 없이 굉장히 급작스럽게 감정선이 변하는데, 예를 들어 마리가 공주를 낳고 오열하는 장면 다음에 블렌딩되는 컷 없이 바로 엄청 발랄한 음악과 함께 마리가 사치를 부리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그냥 서사대로 단계적으로 흘러가는 연출에 익숙해져있었기 때문에 이런 연출은 되게 신선했다. 근데 또 장면별로 분위기 자체는 아주 다른게 아니라서 (감정의 분위기 말구 ..톤앤무드 라고 해야하나?) 엄청나게 뜬금없는 느낌은 또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일을 겪고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치를 부리고 깔깔대며 웃는 마리의 캐릭터에 더 설득당하게 됐던거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장면 이후로 진짜 예쁜 디저트들과 각종 화려한 옷감들, 악세사리들, 구두, 가발 등등이 막 빠른 호흡으로 연결되면서 다양한 사치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그 장면이 진짜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 장면은 걍 넋놓고 본듯..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엄청 존경스러워지는 그런 장면이었다 ㅋㅋㅋ 특히 디저트를 한입 가득 먹는 장면을 엄청 극단적인 익스트림 클로즈업 컷으로 보여줌으로서 고상한 궁에서 전혀 고상하지 않은 장면을 적나라하게 넣어놔서 기시감이 들게 만든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뭣보다 엄청 화려하고 예쁜 물건들에 둘러싸여서 되게 즐거워하는 마리의 모습을 보는것도 엄청 대리만족 느껴졋음 ㅋㅋㅋㅋ 온갖 허례허식 가득한 왕실에서 발칙하게 자기 성격 드러내는 마리를 보는것도 너무 흥미로웠구. ㅠㅠ 뭔가 마리가 오기 전의 프랑스 왕실은 화려하고 예쁘기만 하지 그 어디엔가 엄청나게 어두운 분위기가 있는 느낌이었는데 마리가 오니까 칙칙한 식탁에 예쁘고 화사한 꽃병을 놔둔것처럼 분위기가 확 바뀐 느낌이랄까..?! 그걸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줬음 .ㅠㅠㅠ 

 

다시 서사 얘기로 넘어가자면, 계속 남편에게 무관심 당하던 (?) 마리가 중간에 스페인 백작과의 불륜..???을 하는 장면도 너무 섹슈얼해서 완전 넋놓고 봤다........내가 불륜 옆에 물음표를 붙일 정도로..... 넘 로맨틱하게 연출을 해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세길래 뭐지 잔인한가 햇더니 야해서 15세였다 ㅋㅋㅋㅋㅋㅋ 뭐 엄청 야한 장면은 아니지만 아무튼 ㅋㅋㅋㅋㅋ 계속 부부관계에서 무능력으로 취급당하던 마리가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그런 장면이라서 ...

그리고 백작이 조낸 잘생김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내취향으로 잘생겨가지구 ㅋㅋㅋㅋ넋놓고 봤넼ㅋㅋㅋㅋㅋㅋㅋ

 

그리구 참... 장면장면의 긴장감이 정말 최고였다. 진짜 인상깊었던 연출은 프랑스로 처음 시집 와서 루이가 데릴러 왔을때부터 궁 들어가기까지 대사랑 브금 한개도 없이 오로지 앰비언스만 넣음으로서 현실성 극대화 + 사람들 시선을 계속 보여주면서 마리가 느꼈을 압박감을 완전 적나라하게 보여준거..... 내가 다 숨막히더라... 그리고 그 호흡을 초반부에서 계속 가져가는데, 진짜 소름이었던게 원래 프랑스 왕실에선 오페라 끝나고 박수를 안치는데 마리가 치니깐 다같이 막 화기애애하게 쳤었음. 근데  둘째아들 죽고나서 아무도 따라서 박수 안치는거........ 진짜 이부분 너무 소름이었고 마리 표정이랑 그런거랑 하여튼 너무 충격적으로 당혹스러운 감정 동기화돼서 숨죽이고 ㅇ봣음 ㅠㅠ....

 

글구 계속 큰 위기 없이 서사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마지막에 확 상황이 안좋아지게 연출한것도 좋았다.. 진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마리의 상황을 그 연출이 젤 잘보여준것 같았음. 특히 마리가 궁 떠나고 나서 완전 처참하게 박살난 마리의 침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스트리아의 공주, 프랑스 황태자비 또는 왕후로서가 아니라 그냥 그 시대를 살다 죽은 한 여성으로서의 모든 서사가 마리가 궁을 떠나오면서 마차 안에서 자기가 처음 시집와서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 정원을 다시 바라보면서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과 처참하게 망가진 마리의 침실 인서트 컷.. 그 씬에 다 함축되어있는거 같았다 ㅠㅠㅠ... 뭔가 되게 여운 남고 가슴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음 ㅠㅠㅠ..... 그리고 처음에는 되게 철없던 마리가 애를 셋이나 낳고 (...) 마지막에 왕과 끝까지 궁을 지키는 모습은 .... 안쓰럽다 못해 초연하게 보일 지경이었다...ㅠㅠㅠ 민중들이 들이닥치는 장면에서 ... 영화 후반부까지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현실)은 내내 보여주지 않다가 (중후반부쯤에 측근을 통해 식량난이 심하다는 이야기만 들려올 뿐이었다) 마리가 창문을 열고 나온 순간 그 절박하고 처참한 현실이 드러나게 되는게..뭔가 인상깊은 연출이었다 ㅠㅠ... 그 장면 진짜 ㅠㅠㅠㅠㅠㅠ숨죽이고 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엄청 걸작의 느낌은 아니지만 ...? 웰메이드라고는 할수 있을것 같은 ,, 진짜 잘 만든건 확실한 영화. 호불호는 좀 갈릴수도 있겠지만 잔잔하고 가볍게 볼만한거 같당. 글고 뭣보다 캐릭터 해석을 너무 잘해놔서 ㅠㅠㅠㅠ.. 많은 대사나 이야기 진행이 아니어도 실존 인물이기도 하고, 연출 하나로 캐릭터를 확실히 설득시킨게 진짜 대박인거 같았음... 마리 주변인물들의 관계가 정확하게 누가 누구고 이런게 계속 파악이 안되서 좀 헷갈리긴 햇지만 ㅋㅋ

어휴 써놓고보니 후기가 완전 중구난방이네 ㅋㅋㅋ 아무튼 영상미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 충분했던 영화. 물론 연출이나 서사도 그 영상미 값 정도는 하는거 같아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영화관에서 초고화질로 봤으면 좋았을거 같은데 ㅠㅠ 왓챠에서는 720p로밖에 못보고 ..ㅠㅠㅠㅠ 네이버에도 없더라.... 유튜브에서 다운받아봐야되나 ㅠ 그래서 고화질로 한번 더 보고싶기도 함 ㅠㅠㅠ 

암튼 잘봤당 !! 

 

https://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nid=509204&code=45477&order=#tab

 

마리 앙투아네트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는 동맹을 위해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하고 베르...

movie.naver.com

요거는 리뷰 찾아보다가 내가 영화 보는 내내 느꼈던 생각들이랑 거의 비슷해서 첨부하는 다른분의 리뷰 링크..! 진짜 제일 잘 쓰신듯.

 

"극찬까지 받을 영화는 아니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를 조명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평가받을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편적인 부분이지만 알몸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이 장면이 앞으로 있을 그녀의 삶을 상징한다고 봄), 그런 수치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살아내야 한다면 그것을 잊어야 할 다른 강력한 무엇이 필요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것도 다른분이 다른 리뷰에 쓰신 댓글인데 이것도 너무 공감돼서 ㅠㅠㅠㅠㅠ 가져와봄 ㅠㅠ

https://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nid=834013&code=45477&order=#tab

 

마리 앙투아네트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는 동맹을 위해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하고 베르...

movie.naver.com

출처는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