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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영화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 리뷰

by *후라이* 2021. 2. 5.

 

영화 '해피투게더'

해피 투게더 (춘광사설) (Happy Together, 1998)

드라마 | 왕가위 | 홍콩 | 97 | 1998.08.22 개봉 / 2021.02.04 재개봉

양조위, 장국영, 장 첸

15세 관람가(국내), PG-13 (해외) 

 

네티즌 평점 9.47

관람평  (8/10)

 

홍콩영화를 처음으로 보았다! 매니아층도 엄청 많은데다가 워낙에 추천하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서 예전부터 중경삼림이나 첨밀밀정도는 보고싶었는데, 중경삼림은 정상적인 경로로 볼수있는 방법이 한국에서는 막혀있어가지구ㅠ 귀찮아서 미루다가 씨지브이에서 왕가위감독 특별테마전으로 아트하우스에서 상영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그중에 젤 안무서워보이던(...) 해피투게더를 보고왔다. 중경삼림은 다음주부터라 그전에 보고싶어서 얼른 오늘거를 보게됐다.
시놉시스도 안 보고갔고 중화권 문화에 원래도 관심 자체가 없었으니까 홍콩영화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ㅋㅋㅋㅋㅋ배경지식이 아예 없었다.


와 일단.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가 느낀 감정이나 감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수가 없는 영화는 난생 처음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와..이게뭐지? 이게뭐지? 만 계속 반복했던것같다. 그리고 두번째로 들었던 생각은 '감각의 나열' 이라는 말?이 하나 딱 떠올랐다. 감정보단 감각..이라고 해야하나?? 기분탓인지는 모르겠는데..작품 내내 문을 열고 닫는 소리, 부엌에서 요리하는 소리, 서랍장을 드르륵거리는 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같은게 되게 강조돼있고 두드러지게 들리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자꾸 깜짝깜짝 놀랐는데, 특별한 사건 없이 장면장면이 액자들처럼 연결되어 감정선이 그 컷 안에서 소용돌이쳤다가 다시 잠잠해지고, 또 폭발하길 반복했다. 그 안에서 유독 강조된 효과음들도 그 요란한 감각과 감정들의 반복 사이사이에서 과속방지턱처럼 무작위로 들어가 그 반복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것 같았다. 분명히 영상일 뿐인데 이상하게 아휘의 방 안 쾨쾨한 곰팡이 냄새나... 오래된 나무 바닥의 흙 냄새, 햇빛 냄새, 더운 날씨의 온도, 음식 냄새, 돼지 누린내..같은게 코끝에 느껴지는것 같았다...... 이렇게 연출하려면 대체 어느정도의 재능과 내공이 필요한지 진짜 감도 안올 지경인듯.


영화속 주인공 둘은 친구인지,연인인지, 혹은 적인지도 모르겠는 애매한 관계를 아슬하게 넘나든다. 그 감정들의 주고받음이 장면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것 같았다. 내가 이해한 스토리가 맞는건지도 모르겠는채로 계속 영화는 진행되는데, 내가 감독의 연출에 뒷목이 잡힌 채로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냥 배우들이 영화 속 세계에서 일을하고 술을마시고 연인과 싸우고 다시 돌아오는..평범한 장면들의 연속일 뿐이었는데, 이상하게 심장이 계속 두근거렸다. 설레는게 아니라..약간 옥죄어오는 두근거림..? 핸드쉐이킹과 익스트림클로즈업이 동시에 쓰인 컷이 많아서 후반부쯤에는 멀미까지 났다..이거 컴으로 봤으면 중간에 멈추고싶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관이라 그러지도 못하고ㅋㅋㅋㅋ 다음장면이 궁금한 동시에 보고싶지 않은 이상한 감정에 정복당한채로(?) 봤던것같다..


영상미도 빼놓을수가 없는 이야깃거리인데, 일단 구도가 진짜 특이했다. 카메라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아는 사람인것 같았다. 색감도 진짜 독특하고, 흑백과 컬러 컷이 시퀀스마다 무작위로(연출적으로 의도했겠지만 어떤장면에서 흑백이고 컬런지 아직 모르겠다) 번갈아가면서 바뀌는것도 되게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미상관 구조였는데, 수미상관에 쓰인 컷이 이과수폭포에서 계속해서 물이 떨어지는 컷이었던게 뭔가.. 임팩트가 진짜 컸다. 거의 20초가량 폭포만 계속 보여주는데, 컷의 콘트라스트가 적고 같은 소리와 움직임이 반복되는 컷이라 완전 멍때리면서 보는데 기분이 진짜 이상했다. 맨 초반의 컷에서는 재회와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면, 맨 뒤의 컷에서는 우레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처럼 맹렬하게도 사랑해왔던 시간을 거쳐 결국 어긋나버린 관계에서 소용돌이치는 아휘의 감정과, 아휘가 떠나버린 텅 빈 방에서 아휘를 그리워하는 보영의 마음을 대변해주는듯한 컷으로 다가왔는데.. 구도가 거의 비슷한, 같은 오브제의 반복되는 컷인데도 처음과 끝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는게 참 좋았다. 그리고 지금생각해보니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아휘와 보영이 번갈아가며 이과수폭포 스탠드를 쳐다보던 장면과 처음과 끝에 배치된 폭포 버드아이뷰 샷을 오버랩시켜 미장센으로 활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억에 많이 남는 장면 또 하나는, 거의 초반부에 둘이 이과수폭포로 중고차를 몰고 가다가 시동이 꺼져서 더이상 이동할수 없게되자 히치하이킹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엄청 넓고 끝이 안보이는 긴 도로가에서 둘이 서서 도로 끝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차들에게 팔을 휘적이는게 ..별 장면 아닌데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줄거리가 아직도 이해가 안돼서 ㅋㅋㅋㅋㅋㅋ 집가서 이것저것 서치를 해봐야 할것같다. 맞다 ..그리고 15세라 피같은게 나올까봐 무서웠는데 ㅋㅋㅋㅋㅋ 초중반부에 한번 나오고 (다행히 흑백장면이었다) 후반부에 도살장에서 일하게된 주인공이 도살하고 바닥에 낭자하게 된 피(으악!!!!)를 걸레질하는 장면ㅠㅠㅠㅠ이 나와서 눈을 거의 감고 보다시피 했다ㅠㅠㅠㅠ중경삼림은 더걱정되네 아이고ㅋㅋㅋㅋ 아무래도 이런 명작들을 많이 보려면 애니메이션에 길들여져 콩알만해진 담력을 키워야할것 같다ㅋㅋㅋ 

근데 장면별로 임팩트가 너무 커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너무너무 많다. 장과 아휘의 관계성, 도저히 맞지 않는 아휘와 보영의 행보들, 보영이 담배를 집어던지고 아휘가 말없이 담배를 줍는 장면 (ㅠㅠㅠㅠ) ..그리고 거의 마지막에 아휘가 혼자 이과수폭포에 가서 오열하는 장면과 장이 건네준 녹음기에 우는 목소리밖에 녹음할 수 없었던 아휘의 모습 ㅠㅠ 그리고 아휘에게 슬픈 일들을 세상의 끝에 다 버리고 오겠다며 녹음기를 주던 장과 등대에서 녹음기에 녹음된 아휘의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알수 없었다고 나레이션 하는 장면..등등 ㅠㅠㅠ 젠장 !!! 다시 곱씹어보니까 완전 울컥한다..이거 새드였구만. 난 새드가 싫어....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싫은데.. 또보고싶다 머냐 이거 .ㅠㅠ

 

그리고 집와서 줄거리를 찾아보니까 내가 이해한 줄거리가 대충 맞았고, 감정선은 새롭게 알게됐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이해력이 딸리는건가..?? 영화 보는 내내 보영이 왜 저러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보영이 그렇게 못되게 구는데 아휘는 왜 계속 받아주는거며.. (그게 사랑해서였다는걸 왜 영화볼땐 몰랐던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어이없다.;) 왤케 띠부띠부씰처럼 붙였다떼졌다 하는거며..ㅋㅋㅋㅋㅋ 이해가 안돼서 두사람 모두에게 감정이입이 안돼가지고....감정적으로 벅찬다거나 뭐..슬프다거나 하는 감정이 전혀 안느껴졌다 ㅋㅋㅋㅋㅋ아오 내가 너무 정석멜로나 애니메이션만 봐서 그런가..... 이렇게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연출을 바로바로 이해할 영화적 견식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ㅋㅋㅋ ㅠㅠㅠㅠ 줄거리 다시 읽어보니까 진짜 완전 아련해서 읽는데 약간 울컥함 ..... 다시 보고싶다 ㅠㅠ 조만간 브이오디로 다시 봐야지. 다시 보면 연출이나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보다 두 사람의 관계성에 대해 더 깊게 얘기해볼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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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후기.

처음 보고 나왔을때는 집가는 길 내내 이상하게 마음 어딘가가 꽉 막힌것처럼 답답했는데, 2번째 보고나니까 오히려 후련해지는걸 느꼈다.아휘가 이과수폭포 앞에서 모든걸 다 씻어내렸기 때문일까..? 영화 내내 영화속 세계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3자의 입장에서 봤는ㄴ데도 나도모르게 아휘한테 몰입하고 있었나보다. 아휘가 이과수 폭포에서 보영을 향한 마음을 불완전하게 씻어내렸듯 나도 그 줄줄 흘러내리는 물들과 어제 답답했던 마음을 다 씻어내 버린것 같은 착각에 빠졌던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 보니까 보영이 귀여워보임 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싸가지없는 고양이같음ㅋㅋㅋㅋ 그리고 으르렁거리며 싸우면서도 같이 춤을 추고 키스를 하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애정어린 눈빛을 보낼때 진짜 간질거렷다 ....이게 혐관의 맛이짘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내가 연출에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따라가면서 볼수 있게 되더라


근데 결말을 알고 보니까 마지막에 아휘가 이과수폭포 가는거랑 보영이 아휘 그리워하면서 우는 장면이 너무 슬퍼서 1회차땐 안울엇는데 이번엔 좀 울컥함 ㅠ .... 휴 마음같아선 2~3일 텀 두고 한 5번은 보고싶은데 지갑사정이 안따라줘서 슬프네 ㅠ 집에서 열심히 보다가 담주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제로디그리 예매해둔거나 보러 가야지..
중경삼림 보고싶어서 찾아봤는데 수도권 죄다 매진이라 절망 ㅠ 발담그고있는 장르 많은데 .... 세상에는 왤케 덕질할게 많은지 모르겠네 ㅋㅋㅋ 통장 너덜너덜....

 

헐 미친...... 어제오늘 영화 보다가 프레임 드롭된듯한 장면들이 몇개 있어서 엥 했는데 일부러 그런거였다니... 같은프레임 복붙해서 넣은다음 빛의 잔상을 만들어서 시간을 잡아둔것처럼 연출한거였다니 미친거같다ㅠㅠㅠ이런 표현방식을 스텝프린팅 기법이라고 하는데 이게 그전에 뮤직비디오같은데서 안쓰였던건 아니지만 영화에 사용했던건 왕가위가 처음이라는데 대박이다.. 그리고 영화가 '기억에 관한 예술'이라고 불리우는데 많은 영향을 끼쳣다고 써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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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차 후기

아니 왜 보면 볼수록 좋아지지..????? 분명히 3회차 끝나고 나서는 다신 안봐야지 생각했는데 또 홀린듯이 예매해서 또보고옴 미쳤나..... 4번을 봤는데 4번 다 모든 장면이 볼때마다 새롭고 여러번 볼수록 좋아짐 ...;;;;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지 ..? 원래는 여러번 볼수록 덜 좋고 더 질리지 않나..?

1회차땐 ???????이게뭐지?????? 였다가 2회차땐 둘의 감정 서사가 보이니까 후반부가 너무 슬펐고 그전까진 별감정없던 엔딩씬이 3회차땐 여운이 넘 강했는데 네번보니까 걍 모든장면의 모든 부분이 다 좋음ㅋㅋㅋㅋ어떻게 이렇게 장면장면마다 명장면일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고 엔딩때는 그냥 육성으로 와..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어떻게 이런 복잡한 감정을 영상으로 이렇게 잘 전달할수가 있는건지 존경스러울 지경이었음..

 

킹시저 당신은 대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영화보면서 이것저것 생각 엄청 했는데 다 휘발됨ㅅㅂ..ㅠㅠ 아 진짜 유독 좋았던 씬이 있었는데 그게 뭐였는지 까먹었어ㅠ아 생각났다 !!!!! 탱고씬이 너무 !!!!!!너무 !!!!! 3회차까지보다 훨씬 훨씬 훨씬 좋게 다가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구 아휘랑 보영 다시 어긋나기 시작하기 전까지 아휘가 뭔가 묘하게 기분 좋아보이는게 4회차째에서 드디어 보임 ..하아 감격... 세번째까지는 아무리봐도 아휘가 보영 좋아하는게 표정으로는 티가 안나는거 같았는데.... 네번 보니까 그 무표정한 표정에서 애써 감추려고 하는 사랑의 감정이 눈에 보임;;;;;; 미친거같다 진짜...... 그래서 그 꽁냥거리던 시퀀스들이 유독 길게 느껴졌던거 같음. 여러 장면에서 아휘의 그런 감정들이 다 눈에 보여서??

그리구 부아제디 보고나서 다시 보니까 진짜 아휘는..미친놈이었다. 보영이 질릴만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라도 빡쳐서 담배 집어 던졌을듯 ㅋㅋㅋㅋㅋㅋㅋ 

1-2회차땐 솔직히 계속 싸우고 화내기만해서 시발 얘네 서로 좋아하긴 하는거 맞아?????이랬단말임 ㅋㅋㅋㅋ특히 아휘가 일하다말고 전화하는 장면에서 소장이 전화하는 목소리만 들어도 사랑하는 사람인걸 알겠다 행복한 목소리다 이런 나레이션을 하는데ㅋㅋㅋㅋㅋ시발 대체 어디가 행복해보이는 말투인거야 싶었는데 네번보니까 알겠어....;;;; 진짜 너무..너무 좋아하는 말투인거임 아 ㅋㅋㅋㅋㅋㅋ 밥먹었냐고 묻는게 저렇게 애정이 뚝뚝 묻어날수가 있나..이런게 느껴져서 너무 신기했어 ㅋㅋㅋㅋㅋ 보영이가 사다주는대로 먹겠다고 하는것두 넘 사랑스럽고 ㅠ ㅠ ㅠ ㅠ ㅠ 영화보러가자고 전화한것도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부아제디까지 보고 난게 엄청나게 영향을 많이 준거 같음. 둘이 존나 싸우는데도 너무 서로 좋아하는게 티가나고 티격태격하는데도 그게 넘 사랑스럽고 애틋해보여서 마스크밑으로 실실 쳐웃음 너무 귀엽더라 둘다ㅠ 그리고 처음 한두번은 계속 몰입안되고 내가 그냥 제3자의입장에서 멀찍이 떨어진 상태로 서사를 관찰하는 느낌이었는데 네번째부터 드디어 몰입이 되기 시작함ㅋㅋㅋㅋ 뭔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싶음 보통은 많이볼수록 몰입감떨어지지않냐고..ㅋㅋㅋㅋㅋ지하철씬 나오면서 해피투게더가 흐르는데 진짜 개 명작이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 3회차때까지는 아직 그런생각까진 잘 안들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 아휘보영 관계에 대해서 4회차에 더 깊게 생각이 들었는데. 우선 엔딩씬 전까지는 내가 막 아휘가 된 마냥 같이 보영이한테 질척거리고싶고.. 다시 시작하면안되냐고 엉엉 붙잡고싶은 마음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 (대화를 하라고 대화를!!!!) 마지막의 그 후련한 표정을 보니까 너무..너무 그들은 반드시 헤어져서 자기 삶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임..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픔..... 분명 슬픈 영화라 눈물이 나올 법도 한데, 먼가 엉엉 눈물이 나오는 슬픔이 아니고 눈물은 끝까지 안나오는데 가슴 퍽퍽 치게되는 진짜 답답하고 먹먹한 슬픔이라 죽을거 같음........ 

그리고 영화속에서 보여준 관계성이라면 진짜 완전 나중에 보영이가 어떻게든 아휘 보러 홍콩 왔을거 같단 말임. 꼭 보러 온게 아니었어도 홍콩에서 만났을거 같은데 .... 그때는 둘다 성장해 있어서 안정적인 연애를 할지 또 아르헨티나에서처럼 죽일듯이 싸우고 질투하다 헤어지고 또 만나기를 반복할지는 모르겠지만 .. 어쨌든 둘이 너무 사랑하지만 그렇기에 더 필연적으로 헤어질수밖에 없는 사랑이구나..라는걸 느꼈음 ㅠㅠ 싸우는장면마저도 서로 좋아하는게 느껴져서 엔딩씬에서 아휘의 표정이 더 마음아팠음 ㅠㅠ 막 몰아치면서 벅차게 만드는 영화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울림이 있어서 더 안 질리는거 같기도! 이런 관계가 영화로 표현된게 너무 좋음..... 그래서 자꾸 보고싶어지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

 

암튼 그래서 아휘가 나중에 소장이랑 진짜 이어지게 됐음 어땠을까 생각도 했었음 자기랑 결 비슷한 사람 만나서 편안해하고 행복하게 연애하는 모습도 보고싶어서 ㅠㅠ 소장이랑은 진짜 잔잔하고 깊고 넓은 바다같은 사랑 할거같고 보영이랑은 불같이 후루룩 타버리고 빠르게 재가 되어 사라지는 ..그러나 찬란했던 사랑을 했을것 같음. 보영이는 홍콩에서 아휘를 다시 만날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그전에 아휘보단 표현을 더 확실하게 해주고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런 상처들이 좀 치유가 될거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만 보영 성향상 그런사람 만나도 또 그지랄하고 떠났다 ㅇ돌아왔다 반복할거같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골때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폭포씬에서 자꾸 딴생각을 하게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회차때까지만해도 폭포씬이 뒷통수 뻑 때린듯한 연출이라 진짜 멍하니 보고있기만 했는데 많이 볼수록 자꾸 그장면에서 ㅋㅋㅋㅋㅋㅋ 영화랑 관련없는 딴생각들이 막 뇌에 들어와서 몰입이 가끔 깨짐ㅋㅋㅋㅋㅋㅋ 연출 호흡이 어떨땐 되게 빠른거 같으면서도 어떨땐 되게 느려서 ㅋㅋㅋㅋㅋ 폭포씬 아니어도 다른 장면에서도 가끔 딴생각들음ㅋㅋㅋㅋㅋ 다회차뛰면서 이렇게 딴생각 많이한 영화도 이게 처음인듯 ㅋㅋㅋㅋㅋ

 

와 그리고 지금 후기 다시 쓰면서 깨달은건데 폭포씬이 처음에 한번 두번째에 한번 나오잖아 

생각해보니까 처음의 폭포는 영화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벌어질 아휘와 보영의 얽히고설키는 관계성에 대해 암시하는 폭포고 마지막의 폭포는 서사가 진행되면서 관객이 마주한 둘의 흙탕물같은 사랑을  호흡이 아주 긴 하나의 컷으로 단박에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컷 같다는 생각이..!!! 3회차까지도 마지막 폭포씬 컷 길이가 엄청 긴게 이해가 안됐는데 첫번째 폭포 컷 길이보다 두번째가 더 긴게 지금까지 영화 속에서 거쳐온 모든 아휘와 보영의 몰아치던 감정들을 컷의 길이로 보여주는게 아니었을까 하면서 이해가 되더라

영화 같이 본 지인이랑 해투 얘기하다가 둘의 사랑이 이과수폭포같다는 애기가 나왔는데 진짜 너무 공감한게 
천지를 울리는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면서 엉망으로 쏟아져내리는 흙탕물같이 아득하게 대책없는 사랑이라는걸 폭포씬 하나만으로 관객들에게 느껴지게 만든게 너무 미친거같음..;;;
 

 

아직도 맨 처음 봤을때의 그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뭔가 코코나 모아나같이 너무 내 취향이라 좋아서 충격적인거랑은 또 별개의 충격이었음.... 해투 안본 눈 사고싶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아 돈과 상영관만 더 있었다면 5회차는 거뜬히 또 뛸수 있을거같다 나 진짜 해투에 미친사람 된거같음 이게뭐냐 나도 이럴줄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처음의 그 생경함보단 지금의 보면볼수록 진국같은 느낌이 더 좋긴 함.